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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피에도 유한양행은 '역주행'…목표가 왜 내렸나

유한양행, 1분기 실적부진에 목표주가 하향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효과 증명돼야 증권가 "사업 간소화·체질 개선 필요"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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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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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싸늘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일부 증권사는 유한양행에 대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이같은 랠리에 편승하지 못하고 소외된 모습이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 코스피 81% 오르는 동안 '-22%' 역주행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 하락한 8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2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3.4% 급등한 걸 감안하면 상대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액은 5268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시장의 영업익 전망치 22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로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적은 판매 구조를 꼽았다.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해외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원가 비중이 높은 제품 위주로 덩치를 키우다 보니 실속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주가 반등을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와의 성적 비교를 꼽았다. 현재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투여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생존해 있어 전체생존기간(mOS) 데이터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약 효과가 좋아 환자들이 오래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결국 타그리소를 투여했을 때보다 생존 기간이 얼마나 더 늘어나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해야만 처방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수출을 노리는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eh 차별화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비슷한 약을 개발 중인 경쟁사들이 앞서가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경쟁 약물보다 약효가 뛰어나거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입증해야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긍정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생물보안법'을 도입하면서 미국 제약사들의 위탁 생산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3월부터 새로운 공장 건물(HC동) 공사를 시작했고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단기 동력 부족, 알레르기 신약이 구원투수"

      신한투자증권도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호철 수석연구원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시장 침투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을 반영해 앞으로 받을 기술료 수익 추정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의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혔다. 레이저티닙 유럽 출시와 관련해 들어와야 할 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료(마일스톤)가 장부에 반영되지 않았고,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로열티도 53억원으로 기대보다 낮았다는 점이다.

      두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카드로 알레르기 치료 신약인 레시게르셉트를 제시했다. 이 약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IgE뿐만 아니라 자가항체까지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치료제보다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장점을 가졌다. 글로벌 임상 2상에 환자 9명이 등록을 마쳤고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의 성패를 가를 탑라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반기에 나올 마리포사(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vs 타그리소)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도 변수로 꼽힌다. 이호철 연구원은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보다 얼마나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데이터로 입증한다면 유한양행의 기업 가치는 다시 한번 재평가(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의 약 파는 구조 벗어나야…체질 개선 시급"

      신영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유지했지만,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상품 매출'에 실적이 쏠려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유통 위주의 구조는 직접 약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이익을 많이 남기기 어렵다. 실제로 회사의 본업인 약품 사업부가 상품 판매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내실 있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고 분석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조차 성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은 약이 너무 많이 팔리면 정부가 제약사로부터 약값의 일부를 돌려받거나 가격을 깎는 '사용량 연계 약가 환급(RSM)'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국내 판매만으로는 큰 수익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사 밖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나 유한건강생활 같은 관계사들이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어 회사 전체의 이익률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손실이 전사 이익률 개선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주가가 다시 높게 평가받으려면 사업 체질의 개선과 사업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유한양행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직접 도입하거나, 자회사를 통한 전략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L/O)을 성공시켜 수익 구조를 '제조·기술'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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