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리던 '육천피'를 돌파한 지 약 두 달 만에 7,000선을 돌파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단을 8,000선 너머까지 제시하며 '1만피'(코스피 지수 1만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3.18포인트(6.82%) 오른 7,410.17에 거래되고 있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단숨에 7,300선까지 올라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반도체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5.48% 오른 268,500원, SK하이닉스는 10.64% 오른 1,6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산발적 교전에도 휴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 이어진 것으로 이번 상승은 지난달 16일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이후 약 20일 만이다.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80.93%, SK하이닉스는 113.74% 폭등했다.
증권사들은 AI모멘텀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8000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7,500), 한화투자증권(7,500), 다올투자증권(7,300), 한국투자증권(7,250), 대신증권(7,500)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등락 범위로 6600~7700을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이달 상단을 7200선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15배로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PER은 낮아졌다. PER 8배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7730, PER 9배를 적용하면 8700, 10배를 적용하면 9660까지 오른다.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각각 8,470, 8,400 등으로 전망했고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도 한국 증시 목표치를 잇달아 8,000선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JP모건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점 등을 근거로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최고 8,500까지 올려 잡았다.
장기적 시나리오에서 '1만피(코스피 10,000)'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AI 및 반도체 모멘텀이 더욱 확산되고 피지컬AI 재평가가 강화되면서 버블 장세가 전개될 경우 1만피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이 2023년 대비 4∼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3년 당시 코스피 수준이 2,500포인트임을 감안할 때 4배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 여력이 충분해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코스피 시장 비중이 유지될 것"이라며 "외국인 지분율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