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코스피 지수가 장 개장과 함께 7000선 돌파라는 전인 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AI 투자 열풍으로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주와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이뤄낸 결실이다.
● 석달만에 7000 달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 지수는 급등 출발해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했다. 9시 20분 기준 오름폭을 5.10% 까지 키워 7200선도 돌파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요동쳤음에도 최근 국내 증시는 꿋꿋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월 25일 6000선을 뚫은 이후 2개월여만에 7000선 고지를 밟았다.

● 외국인 40조 던졌지만, 개인투자자 매수로 방어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것은 개인 투자자다. 6000선 돌파 이후 개인 투자자는 약 37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6000을 돌파했던 2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총 21조 85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주식워런트증권(ELW)까지 모두 합칠 경우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6조9041억원까지 불어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1조 70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개인이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로 쏠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2조 49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 3956억원)와 현대차(3조 153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두산에너빌리티(1조3918억원)·에이피알(5916억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5746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 반도체 랠리…미국서 전해진 낭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54%, 8.78% 오름세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대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11.1%)·샌디스크(12.0%)·인텔(12.9%)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AMD가 AI 수요 확대에 따른 CPU·GPU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장기화되는 메모리 호황 영향으로 올해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보탰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BUY(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670조원, 영업이익은 339조원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컨센서스인 320조원을 상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HBM4 출하가 본격화되며 실적 가시성과 호실적 지속성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구조적 변화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58조원, 영업이익은 1625% 증가한 8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증시 분위기에 대해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이후 코스피가 3배 넘게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과 투자 금액이 늘고 있다"며 "다만 고유가에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증권·방산·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압축 투자가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