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사가 4년 가까이 미뤄졌었는데요.
이번 발사는 국내 위성 개발 체계가 민간 주도로 바뀌는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고요?
<기자>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우뚝 서 있는 게 보이시죠. 스페이스X의 '펠컨9' 입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발사체 아래로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실은 펠컨9이 우주로 향하는 모습인데요.
다음 영상을 보시면요. 스페이스X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설명하고 있고요.
페이로드, 즉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성공적으로 분리되는 모습을 중계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전날 오후 4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교신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2022년 하반기 러시아의 발사체 '소유즈'를 통해 이미 발사가 진행됐어야 했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성 운송에 차질이 생겨 4년이 미뤄졌고요. 결국 펠컨9으로 대체됐습니다.
<앵커>
KAI가 제작 총괄을 맡아서 개발을 주도했다고요?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2015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차세대 중형위성 1호 개발에 공동 설계로 참여했고요.
여기서 기술을 이전 받은 뒤 2호 개발을 독자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정부 기술의 민간 이전이 실제 위성 발사로 이어지게 된 건데요. 국내 위성 개발 체계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차중 2호의 임무는 국토 자원 관리와 재난 대응, 또 국가 공간 정보 서비스에 쓰일 정밀 영상을 촬영하는 겁니다.
무게는 534kg인데요. 흑백 0.5m, 컬러 2m 크기의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우주에서 도로를 지나 다니는 자동차나 건물의 형태까지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에서 중형위성 표준형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인데요.
플랫폼이 스마트폰 본체라면 탑재체는 그 안에 들어가는 카메라나 센서 격입니다.
차중 2호처럼 광학 탑재체를 넣으면 지상 촬영이 가능하고요. 통신 탑재체를 넣으면 위성통신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식이라 활용성이 높아집니다.
표준형 플랫폼 등 본체는 물론 탑재체 등 핵심 장비 대부분을 국내에서 만들었습니다.
<앵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어떤 곳들이 참여했나요?
<기자>
KAI와 항우연이 표준형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고요.
차중 2호의 탑재체 핵심인 광학 카메라 개발에는 국내 기업 여러 곳이 참여했습니다.
초기 위성 본체는 국내에서 만들더라도요. 광학 탑재체 등은 유럽, 미국 등에서 수입해 왔는데요.
특히 반사경, 광전자부는 정밀 광학 기술이 필요해 국산화가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혔습니다.
반사경은 빛을 모으는 렌즈로 해상도를 결정합니다. 광전자부 역시 빛을 전기 신호, 즉 이미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번에 반사경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광전자부는 한화시스템이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데크항공, 루미르, 제노코, 극동, 두원 등이 광학 탑재체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기술 장벽이 높은 장비를 국산화했다면 앞으로 수출도 가능합니까?
<기자>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중형위성 플랫폼을 수출 가능한 제품화 단계로 발전시켜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KAI는 항공기 수출을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을 진행한다는 구상인데요.

FA-50 등 한국 항공기 수출과 연계하는 전략은 결정적 무기입니다.
위성만 단독으로 파는 것보다 협상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FA-50은 KAI가 만든 경공격기입니다. F-35 대비 가격이 5분의 1 수준이라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 최강자로 꼽힙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력 현대화가 필요한 국가입니다.
동시에 국토 및 자원 관리도 필요하고요. 항공기와 위성이 모두 필요한 곳을 노리는 겁니다.
다만 차중 2호는 아직까지 사실상 시제품에 가깝습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양산 체계가 필요한데요. 업계에서는 빠르면 5년 내에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