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위층 주민 가족의 사연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해당 가정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생활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달 발생한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바로 위층에 살던 입주민 가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의왕 아파트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장본인이다"라며 "정확하게는 부모님이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그곳에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며 "우린 눈물도 안 난다.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 내부와 옷가지, 이불, 침대 등 누군가는 건질 수 있을 거라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가 참 많이 나는 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 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며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보다 피해가 크다. 화재민이 된 상황에서도 가재도구 등에 대한 보상이 너무 작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A씨 가족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가재도구 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며 "단벌 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사고 이후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원 여부를 알아봤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에 대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A씨는 "우리뿐 아니라 위층 분들도 허무하고 걱정이 많을 것 같다"며 "기업 지원이나 화재민 지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후 다시 올린 글에서 "연휴라서 큰 진척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험 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랑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입증은 결국 우리 몫이더라"며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 집은 이재민 인정이 되어 임시 거처 지원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주거 공간은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손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아파트 이웃인데 먹먹하고 안타깝다", "모금이라도 해서 돕고 싶다", "크게 안 다친 거는 다행이지만 상심이 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쳤다. 의왕경찰서와 과학수사대 등 합동감식반은 집 안 가스 밸브가 열려 있었던 점을 확인, 새어 나온 가스가 실내에 축적된 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사고 원인을 잠정 결론지었다.
(사진 = 스레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