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의 인간화)' 문화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의 옷차림부터 미용·케어까지 아낌없이 지출하는 '의인화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전문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의류 시장은 기능성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호자와 함께 입는 커플룩이나 패밀리룩이 인기를 끌며 디자인과 스타일을 강조한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매출도 증가세다. LF 브랜드 헤지스는 올해 1∼4월 반려동물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성인·아동복과 디자인을 맞춘 '패밀리룩' 콘셉트가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헤지스는 향후 카라 티셔츠와 스웨터 등 제품군의 색상 구성을 확대해 보호자와의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속옷 전문기업 BYC의 반려동물 라인 '개리야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호응을 얻으며 일부 상품은 추가 생산에 나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브랜드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디다스는 이달 1일 '오리지널스 펫 캘리 티셔츠'를 국내에 처음 출시하며 브랜드 고유의 삼선 디자인을 반영한 반려동물 의류를 선보였다.

패션을 넘어 미용과 케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미용업체는 2022년 말 8천868개소에서 지난해 8월 기준 1만172개소로 14.7% 증가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피부 관리 서비스도 등장했다. 교원그룹의 반려동물 친화 호텔 키녹은 지난달 말 천연 온천수와 히노끼 욕조, 머드팩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 스파 패키지를 출시하며 고급화된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반려동물 패션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반려동물의 외형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관리하려는 소비 성향이 확산하면서 패션과 뷰티를 넘어 전반적인 프리미엄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