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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사고라도 나면" 공포 '불똥'…추억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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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이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이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취소 사례를 공유하며 다른 학교 상황을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학창 시절 추억으로 꼽히던 체험활동이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초중고 가운데 비숙박형 현장체험학습 실시 계획을 밝힌 학교는 407곳으로 전체의 31%에 그쳤다. 초중고 10곳 중 3곳만 소풍을 계획한 셈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26%였고 중학교는 42%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초등학교 99% 중학교 85%가 소풍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경기도도 비슷하다. 지난해 초등학교 694곳이 소풍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397곳만 계획을 세워 300곳 가까이 줄었다.

    다만 이 수치에는 학교 안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도 포함돼 실제 외부로 나가는 소풍은 더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분회장 7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1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최근 1년간 현장체험학습 운영 방식에 대해 10.8%가 '학교 내 체험활동 중심'이라고 답했다.

    숙박형 체험학습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는 231곳으로 전체의 17%였고 수련회는 242곳으로 18%에 그쳤다.


    특히 서울 초등학교 전체 605곳 가운데 수학여행은 30곳으로 5% 수련회는 19곳으로 3%에 불과했다. 2023년 수련회 124곳 21%에서 2024년 38곳 6%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더 감소했다. 수학여행도 2023년 80곳에서 올해 30곳으로 줄었다.

    중학교 역시 2023년 258곳에서 올해 73곳으로 감소했고 수련회는 129곳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는 수학여행 128곳 38% 수련회 94곳 28%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전체 현장체험학습 실시 학교가 지난해 1,776곳 69.9%에서 올해 1,442곳 56.1%로 줄었다.

    현장에서는 체험학습 감소의 원인으로 교사의 책임 부담을 지목한다. 교육계는 2022년 강원도 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인솔 교사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를 계기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본다.



    당시 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금고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금고 6개월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진 뒤 형이 확정됐다.

    이후 교사들 사이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시 형사 책임까지 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체험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장체험학습 준비 과정에서 요구되는 과도한 안전 업무도 부담 요인이다. 차량 점검 운전자 적격 여부 확인 음주 측정 숙박시설 안전 점검 보험 가입 여부 확인 등 다양한 항목을 교사가 직접 챙겨야 한다.

    현경희 대변인은 "그전에도 수련회나 수학여행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학부모가 교사나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한 사례가 있지만 강원도 버스 사고는 첫 형사처벌 사례"라면서 "현장체험학습이 원래 의무도 아니고 이런 행사를 한번 하면 공문 수십장은 보내야 할 정도로 일도 많은데 자칫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니 그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안 하고 싶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을 기피하는 풍토를 두고 "안전사고가 나고 관리 책임을 부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단체 수업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교정하고, 안전 문제가 있으면 비용을 지원해 안전요원을 보강하거나, 인력을 추가 채용해서 관리·안전 요원을 데려가면 되지 않느냐. 자원봉사 요원으로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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