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빚었던 애플의 초소형 데스크톱 '맥미니' 가격이 사실상 200달러(30만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599달러였던 맥 미니 256GB 모델 판매를 중단하고, 799달러로 책정된 512GB 모델을 기본 사양으로 재편했다.
국내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도 89만원이던 256GB 모델이 사라지고, 119만원짜리 512GB 모델이 기본 모델이 됐다.
이번 조정은 최근 AI 에이전트 수요 급증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클로' 등 개방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려는 이용자들이 별도 기기를 찾으면서 맥미니 수요가 급증했고, 기존 256GB 모델은 품절 상태가 이어졌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로 메인 PC 대신 별도 장비에서 AI를 실행하려는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수요가 맥미니로 몰린 것은 맥미니에 장착된 애플 자체 시스템 칩(SoC)인 M4 칩의 AI 구동 능력이 뛰어난 데다, 맥미니의 가격이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있기 전인 지난 2024년 책정돼 이른바 '가성비'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낮은 전력 소모로 장시간 구동이 가능한 점도 AI 에이전트 활용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맥미니 등에 대해 "AI와 에이전트 도구를 위한 놀라운 플랫폼"이라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제품 생산 거점의 일부를 미국 내로 옮겨 올해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맥미니 일부 모델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