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가 1분기 53조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체 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삼성은 올해 HBM4 물량이 완판됐고, 상반기 중 HBM4E의 샘플도 주요 고객사에 보낼 예정입니다.
또 로봇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사실상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군요?
<기자>
삼성전자가 오늘 (30일)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가졌습니다.
매출은 133조9천억 원, 영업이익은 57조2천억 원을 기록했는데, 부문별로는 반도체(DS)에서 53조7천억 원, 모바일(DX)에서 3조 원을 벌었습니다.
반도체 실적은 AI 데이터센터용 D램과 낸드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삼성은 HBM4에서 큰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삼성은 HBM4 물량 대부분을 엔비디아 GPU 루빈에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HBM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더 늘어나 3분기부터는 전체 HBM 매출 중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6월 안에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샘플을 공급하면 통상 1년에서 1년반 뒤에 제품이 나오는데 내년 출시 예정인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삼성이 그동안 로봇 사업을 준비한다는 소식만 전해졌는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사실상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 참전하겠다는 선언을 했군요?
<기자>
그동안 삼성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로봇 사업에서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2024년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 한 뒤에도 1년 이상 잠잠했는데요, 오늘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삼성은 "지난 1년간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중심으로 기술 진보를 이뤄냈고, 선도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준호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휴머노이드인 휴보를 만든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로봇에 최적화된 맞춤형 부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역량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술 발전으로 로봇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과 협력을 이어나가면서도 로봇 기업의 추가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이 로봇에 대해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처음인데, 당장은 산업 현장에 투입될 산업용 로봇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의 아픈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반등도 기대가 됩니다. 테슬라 이후에 대형고객 수주도 예상이 되는군요?
<기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1분기에만 1조5천억 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HBM4에 들어가는 로직 베이스 다이를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작합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인수한 그록 LPU 역시 4나노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은 현재 2나노 기술이 안정화 되고 있고, 1.4나노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짓고 있는 테일러 팹을 중심으로 2나노 고객 확보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턴키로 확보하려는 고객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수의 대형 고객사와 2나노 협력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또 "미주와 중화권 오토모티브 및 로보틱스 고객들과도 2·4나노 공정 채택을 논의하며 기술력과 신뢰성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테슬라, 중국은 비야디, 샤오미, 화웨이 등이 대표적인 오토모티브 회사입니다.
<앵커>
삼성이 중국에서 가전사업 철수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가전사업부 재편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삼성은 앞으로 돈이 되는 곳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전사업부는 부품 가격 인상과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 등이 겹치면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가전사업은 체질개선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DA사업부는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저가용 시장은 사실상 철수하고, 고부가가치용 제품 위주로 생산할 예정입니다.
기술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지난해 하만 사업부를 통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사의 ADAS 사업부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 공조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지배력을 갖춘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해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삼성이 DS와 DX, 가전사업부 등에서 실적 격차가 나면서 물적 분할설도 나왔지만 현실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현재 최대 리스크는 파업입니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한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삼성 경영진은 노조 파업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생산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전담 조직으로 대응해 생산에는 무리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측은 노사 현안은 법적 절차에 따르겠지만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상여금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2분기 중에는 상여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여금은 1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2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간밤 알파벳과 MS, 메타, 퀄컴 등 빅테크 4곳이 한꺼번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퀄컴의 데이터센터 칩 시장 진출로 보이는군요?
<기자>
주로 통신과 모바일용칩을 개발하는 퀄컴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연내에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데이터센터 칩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고객사는 6월에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아마존과 MS, 구글 중 한 곳으로 예상됩니다.
퀄컴은 그동안 AI 칩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14억 달러(약 2조 원)를 들여 누비아라는 칩 설계기업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누비아는 애플의 아이폰용 칩 설계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이 기업 인수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퀄컴은 AI 추론 전용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AI200, AI250 시리즈가 있습니다.
올해 AI200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바일용 칩을 주로 설계한 만큼 에이전틱 AI와 저전력 등에서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퀄컴의 AI용 칩에는 LPDDR5X가 주로 탑재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