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도 지정 쓰레기 봉투 사용 지역을 중심으로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의 사재기와 되팔기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반 비닐봉투 사용을 한시 허용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NHK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수도권 지바현 이치하라시는 29일 가연성 쓰레기에 대한 지정 쓰레기 봉투 사용 의무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0일까지는 폴리에틸렌(PE) 소재 지정 봉투가 아니더라도 투명 비닐봉투면 쓰레기 배출이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를 시행한다. 시 지정 봉투 품절 사태가 이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 지난 27일까지 "봉투를 살 수 없다"며 이치하라시에 접수된 민원은 60건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관계자는 "공급 업체는 예년 수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정 쓰레기 봉투가 경매 사이트에 오른 사례가 확인되는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안해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는 오는 6월 말까지 지정 봉투 대신 일반 투명 비닐봉투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오키나와현 요나바루조는 다른 방식의 대응에 나섰다. 지정 봉투 문구 인쇄에 필요한 시너 공급이 부족해지자 다음 달 1일부터는 문구를 인쇄하지 않은 봉투를 공급하고 색깔로만 쓰레기 종류를 구분해 배출하도록 했다.
일본 전역에서 종량제봉투 사용이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도쿄 23구의 경우 쓰레기 종류별 분리배출은 시행하지만 지정 봉투 제도는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지정 봉투를 도입한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과 유사한 공급 차질과 사재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