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나스닥100 지수의 산출 방식이 바뀝니다. 그러면 이 지수를 따르는 국내 ETF들도 변화가 불가피한데요. ACE, TIGER, TIME 등 우리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ETF들이 모두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내 ETF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핵심 키워드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번 나스닥 룰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초대형 IPO '15일 만에 편입'. 둘째, 저유동 성장주 '문은 열되, 쏠림은 제어'. 셋째, '편입은 넓게, 비중은 보수적으로'입니다. 나스닥이 오는 5월 1일부터 나스닥100 산출 방식을 손보면서, 이 지수를 추종하거나 비교지수로 사용하는 국내 ETF들도 함께 체질이 바뀌게 됩니다.
<앵커>
먼저 IPO 관련 변화부터 볼까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른바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규칙입니다. 5월부터는 상장 후 7거래일째에 시가총액 상위 40위 안에 드는 초대형 IPO라면, 정기 변경을 기다리지 않고 상장 약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빅테크·AI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조기 편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로 뜬 대형주가 지수에 너무 늦게 반영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하려는 조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ETF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써야 할까요?
<기자>
국내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포함해 ACE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나스닥100, TIME 미국나스닥100 액티브, 나스닥100 채권혼합 액티브 등 여러 ETF들이 나스닥100을 기초지수 또는 비교지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수 이름은 '나스닥100' 그대로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 룰, IPO 반영 속도가 바뀌면 ETF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AI, 우주, 차세대 플랫폼 같은 미래 성장주를 더 빠르게, 더 많이 담는 지수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조정 장세에서 지수와 ETF의 변동성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앵커>
유형별로도 체크포인트가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나눠볼 수 있을까요?
<기자>
먼저 패시브 ETF입니다. 초대형 IPO가 상장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들어오면, 기존 종목 비중은 줄고 새 종목 비중은 늘어납니다. 스페이스X 같은 종목이 실제로 편입되면 '빅테크 + 신성장주' 구성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2023년 나스닥100 특별 리밸런싱 때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줄고 브로드컴·펩시 등이 늘었던 것처럼, 간판은 그대로지만 속은 바뀌는 식입니다.
<앵커>
액티브 ETF는 어떻습니까?
<기자>
나스닥 액티브 ETF는 쉽게 말해 '나스닥100보다 얼마나 더 벌었나'를 보여주는 상품인데요. 비교지수인 나스닥100이 더 공격적인 성장주 지수로 바뀌면, 실제 수익률이 같더라도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은 줄어 보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상관계수 완화 논의까지 겹치면, 운용 전략과 성과 비교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살펴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2배·3배로 추종하는 구조인데요. 지수 자체가 초대형 IPO나 저유동 성장주 편입으로 변동성이 커지면, 같은 기간이라도 손실이 더 빠르게 쌓일 수 있습니다. 단기 트레이딩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장기 적립식이라면 변동성 확대를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럼 연금계좌나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권고합니다. 첫째, 내 연금·장기 계좌에서 나스닥100 ETF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먼저 점검해 보는 것. 둘째, 나스닥100의 새로운 체질에서 내가 어느 정도까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보는 것입니다. 규칙이 바뀐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빅테크 중심 성장주 지수'에서 앞으로는 '빅테크에 초대형·신규 성장주까지 더 빠르게 담는 지수'로 바뀌는 만큼, 성장성과 변동성의 균형을 더 꼼꼼히 살펴볼 시점이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