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의 종전협상을 이끌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으로 복귀한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5일 외무부를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당초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이었지만 오만으로 이동한 뒤 다시 파키스탄에 들르기로 계획을 바꿨다.
앞서 그는 27일께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종전 요구안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떠난 상태였다. 이후 미국 측도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IRNA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 일부는 종전 관련 협의와 추가 지시를 받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 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26일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4일 소규모 대표단과 함께 파키스탄을 방문해 정권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만났다. 이를 계기로 이번 주말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도 협상 채널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단 파견 취소 이후에도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취소 직후 "10분도 안 돼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며 이란 측의 새 제안이 전달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협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재방문 목적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대화 의사를 유지하고 파키스탄도 중재 역할을 이어가는 만큼 종전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협상을 위해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특사를 파키스탄에 파견할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도 논의 진전 시 협상단 합류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