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엇갈린 신호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양측 대표단이 이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교 소식통들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 재개를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이 제안한 평화 협상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가지고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물밑에서는 파키스탄 등 제3국을 통해 대화 재개를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협상이 이번 주말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 미국 당국자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회담 재개와 관련해 이란으로부터 '확인'을 받았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과 관련해 "긍정적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회담 시점과 관련해 AP 통신은 토요일인 25일에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보도했고, 이에 앞서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월요일인 27일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협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과 미국 간의 회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며 아라그치 장관의 방문 목적은 파키스탄 지도부와의 협의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과 관련한 이란의 입장은 파키스탄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 회담은 부인하면서도 제3국을 통한 간접 소통 가능성은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은 여전히 마비된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4일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해당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5척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