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코플랜트가 투자자들과 약속했던 7월 상장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모회사인 (주)SK가 투자금 상환에 참여할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주)SK는 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에코플랜트 지분을 인수하거나 대여금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주)SK가 두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프리IPO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이음PE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RCPS(상환전환우선주) 4천억 원, CPS(전환우선주) 6천억 원 등 총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주)SK는 에코플랜트 IPO를 위해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기한 전 상장에 실패하면 IRR(내부수익률) 5%에 CPS를 되살 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SK에코플랜트 지분 67.63%를 갖고 있는 (주)SK로서는 CPS를 되사면 지분이 더 늘어나는 구조다.
해당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지분이 늘어나면 그만큼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SK에서 나쁘게 보고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SK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정부의 중복 상장 규제를 지켜본 뒤 판단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복 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주식시장에 동시에 상장되는 것으로 정부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복 상장이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준비는 됐지만, 대기 중인 상태"라며 "중복 상장에 포함되다 보니 정부의 방침을 지켜본 다음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과 별개로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그룹의 반도체 관련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1,915억 원, 3,15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2%, 39.7% 늘었다.
앞으로도 반도체 상승장에 올라탄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SK에코플랜트가 직·간접적인 이득을 볼 거란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