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 위치한 신세계 사우스시티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성과급을 두둑히 받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명품을 위주로 신세계 사우스시티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역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특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본점·강남·센텀시티 따라 잡은 '사우스시티'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사우스시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과 견줄만한 성과를 냈다는 게 백화점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신세계 사우스시티는 지난 2007년 3월 개점 당시에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었다. 2009년 10월 경기점으로 변경했다가 2024년 재단장을 마치면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새 이름 사우스시티는 지역 상권 개념을 확장한 이름으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죽전점을 개점할 때만 해도 인근에는 백화점이 없었다. 이후 차로 30분 안팎 거리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 광교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사우스시티의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씀씀이도 커지면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실제 사우스시티의 주요 카테고리 신장률을 살펴보면 럭셔리 주얼리가 192.9% 급증했다. 럭셔리워치(+30.2%)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초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 효과가 럭셔리 주얼리와 워치 카테고리가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등 인근 반도체·전자 관련 기업의 성과급 지급 시기와 맞물려 지난해 9월 신규 입점된 반클리프앤아펠을 비롯해 불가리, 티파니 등 럭셔리 주얼리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띠에 시계,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럭셔리 워치 카테고리도 점포 매출의 신장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가전(+36.4%), 홈퍼니싱(+25.5%), 테넌트(+82.6%) 등도 높은 신장율을 시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사우스시티 명품관 직원들 사이에선 이전에 구입한 적이 없는 3040대 신규 고객이 명품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그들 중 대다수가 SK하이닉스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특수 이어간다"…내년 하이닉스 직원 1명당 성과급 5.8억

백화점 업계에선 신세계 사우스시티의 선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져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협상을 통해 기존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쉽게 말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성과급도 제한없이 증가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PS 지급률을 기본급의 2,964%로 책정해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연봉 1억원의 직원이 성과급으로만 약 1억4천만원을 챙긴 셈이다.
당장 올해 실적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이듬해인 내년 초 직원 1인당 평균 5억8천만원의 PS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년 447조원의 영업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직원 1인당 무려 12억9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보상 시기에 맞춰 명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고, 평소 구매를 미뤄왔던 고객들의 보상 소비 수요가 집중되며 전반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도 "SK하이닉스 등 높은 성과급을 받는 직원들이 늘어나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경우 인근에 있는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의 매출도 동시에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명품, 패션, 가전, 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 백화점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