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5.24(2020년=100 기준)로 전월(123.28)과 비교했을 때 1.6% 올랐다. 지난 2022년 4월 1.6% 상승 이후 4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식자재마트가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며 소규모 외식업체와 농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영호(가명) 씨는 “식자재마트가 없었다면 저희 같은 소규모 외식업체는 운영이 훨씬 어려웠을 거다. 특히 최근 몇 달간 계란, 밀가루 같은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을 때도 식자재마트 덕분에 안정적인 가격에 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식자재마트는 농가와의 상생 모델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충청남도에서 농사를 짓는 박영수(가명) 씨는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대량 생산 없이도 산지 직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재고 부담이 줄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식자재마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와 입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 한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국내 농·수·축 산지의 지역 단위 소비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 밸류체인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이커머스, 식자재마트 등의 각 유통 경로가 가진 고유의 특성에 맞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 식자재마트는 단순한 구매처 이상의 '최후의 보루'로 유통 단계를 줄여 확보한 가격 경쟁력이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안정적인 식탁 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