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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 보던 하림…슈퍼마켓 인수에 수천억 베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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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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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게 됐다. 14년만에 유통업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하림그룹의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며 "조속히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로 하림그룹은 외형 확장에 따른 그룹 내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역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속전속결'…다음주중 본계약 목표




      앞서 하림그룹은 꾸준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참여를 부인하며, 지난달 31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불참한 바 있다. 하지만 매각측이 본입찰 시점까지 추가 입찰 문을 열었고, 이에 하림그룹은 지분 100%를 보유한 엔에스쇼핑을 앞세워 막판 본입찰에 나섰다. 하림그룹은 본입찰에서 인수 희망가뿐만 아니라 세부 조건에 대한 의견을 담은 수정 제안(마크업) 계약서를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마감 당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된 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5월4일로, 보름 남짓 남았다.

      특히 대주주 MBK파트너스로부터 조달했던 1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적기에 유입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압박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매각 측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나온 만큼, 이르면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전체 계약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중복 사업 없다"…하림, 외형 확대·시너지 기대




      하림그룹은 자산총액이 17조원에 육박하는 재계 서열 30위권 대기업이다. 대기업인 만큼, 자금조달 측면에선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하림지주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2,149억원, 영업이익 8,872억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도 있다. NS홈쇼핑 역시 지난해 매출 6,121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1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820억원을 합치면 현금만 1,371억원에 달한다.

      하림지주의 핵심 자회사이자 그룹 내 대표 수익 기반 계열사인 NS홈쇼핑이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하림그룹의 투자 여력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특히 NS홈쇼핑은 과거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NS마트'를 운영하다 지난 2012년 이마트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만약 하림그룹이 최종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게 될 경우 14년만에 유통업에 재진출하는 셈이다.

      하림그룹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계기로 외형 확대는 물론 그룹 내 식품과 물류, 유통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300여개 점포가 주거지 인근 점포 중심의 사업모델인 만큼 하림의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 전용 근거리 판매처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점포를 즉시배송·당일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온라인 장보기 시장 대응력 상승도 가능하다. 여기에 NS홈쇼핑이 보유한 방송·모바일 판매 데이터와 상품 기획 역량까지 합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채널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만으론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룹 내 중복 사업이 아닌 만큼 그룹 전체 사업의 사세를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NS홈쇼핑이 여력이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은 NS홈쇼핑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보면 그룹 전체적으론 외형을 확장하는 기반을 포착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동성 확보했지만"…경영정상화 '산넘어 산'



      익스프레스의 인수 후보가 정해지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매각만으로 경영정상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운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협력사에 대한 정산금과 1,400억원 규모의 세금 지급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임금도 일부만 지급했고, 이달 임금 지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매각 대금을 확보한다 해도 빠르게 소진될 수 밖에 없다. 단기 자금 유입만으론 유동성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3천억원 규모의 DIP 확보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채권단에 분담 방안을 제시했지만, 실제 자금 조달은 지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의 마음이 돌리는 게 관건인데,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홈플러스의 전체 채권은 2조6,078억원으로 이 중 약 1조2,396억원의 선순위 신탁담보권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62개 점포를 담보로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 연장보단 오히려 청산시 회수 가능 금액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자금을 일부 확보되겠지만, 연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커머스로 유통 채널이 확대되는 추세에 전체 대형마트 매각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성으로 평가받는 홈플러스 노조 역시 부담 요인이란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강성인 홈플러스 노조원을 전원 승계해야 한다"며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의 입장에선 선 듯 나서서 매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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