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비인후과, 감기만 보는 과 아닌데…두경부 의사 적어질까 우려"

제 100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성료 설문조사 결과 함께 밝혀…"필수의료인데 수가 낮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감기만 보는 과 아닌데…두경부 의사 적어질까 우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갑상선암 수술 모습.
    이비인후과에 위기가 닥칠 전망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이비인후과라고 하면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을 다루는 과로 인식되지만, 입·코·목 등에 생기는 난치·희귀 질환도 이비인후과 의사의 영역"이라며 "난도 높은 이비인후과 질환들이 현 제도상 한계로 중증 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학병원에서 진료가 위축될 뿐 아니라 의사 교육(수련) 체계도 붕괴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제 100차 대한이비인후과 학술대회(국제학술대회 ICORL 2026 동시 개최)에서 나온 이야기다.

    학술대회에는 국내 전문가 외에도 11개국 해외 연자 등이 참석해 이비인후과 질환에서의 AI, 최신 면역항암제 사용, 새로운 수술 기법 논의 등 다양한 지견을 공유했다. 또한 환경 변화에 따른 이비인후과 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 1월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의견조사 결과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의견조사에서 의사들은 '이비인후과 입지에 가장 위협이 되는 의료 환경 요인' 1위를 '상대가치 수가 불균형 및 저수가'로 꼽았다.

    현재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2024년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학병원같은 상급종합병원이 가벼운 질환 대신 중증, 응급, 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상급종합병원이라면 대부분 중증 진료를 하게 하고, 나머지는 1·2차병원(동네병원)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증'의 기준이다. 현재 질병 중증도는 기존의 환자분류체계(KDRG)를 기반으로 한다. 단, 현행 체계에서는 임상에서 '얼마나 전문성이 요구되는가' 같은 항목이 적극 반영되기 어려워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가 단순 질병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 이비인후과가 그렇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현행 중증도 분류 기준은 임상 난도보다 종별 분담률 등 행정적 편의에 치중됐다"며 "새롭게 중증 질병군으로 인정받으려면 연간 최소 300건 이상 발생 건수를 요구하는데, 이비인후과 질환 특성상 발생 빈도는 낮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난치 질환이 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단순히 재원 일수나 비용의 통계적 차이에 의존하기보다 수술 난도에 대한 '피어 리뷰(peer review, 일종의 전문가 동료 평가 시스템)', 투입 인력 전문성, 합병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증 질병군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그 외에도 소아 고난도 수술이 중증으로 인정되는 것 처럼, 수술·마취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초고령층 수술이나 여러 진료과 협진이 필수적인 다학제 수술 등을 중증도 상향에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외부에서 이비인후과가 '경증 질환이 높다'고 판단, 상급종합병원 구조사업 등에서 평가 불이익을 받는 것과 관련해 어떤 위기가 닥친다고 보는지에 대한 답변도 공개됐다. 가장 많은 답변은 '전문의 수련병원 이탈, 개원가 몰림으로 불균형 고찰'로 나타났다.

    변형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홍보이사(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비인후과 의료진들은 다양한 희귀·난치·고난도 질환의 수술과 치료를 도맡아하고 있지만 현재 중증도 분류 체계상 중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문제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진료가 위축돼 환자들의 불편함이 야기되는 건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기능 중 하나인 후대 양성을 위한 젊은 의사들 교육도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두경부(뇌와 안구를 제외한 코, 입, 인두, 후두, 침샘 등 머리와 목 부분)'와 '소아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의사가 가장 적게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곳은 두경부암, 소아의 선천성 이비인후과 기형 수술 등 난도 높은 질환을 다루는 전문 분야기도 하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