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25.24(2020년= 100)로 전월(123.28)에 비해 1.6%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3.3% 내렸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31.9%)과 화학제품(6.7%) 등이 올라 전월대비 3.5%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0.1%)이 올랐지만 운송서비스(-0.2%)가 내려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중동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1997년 12월(57.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 들어 현재까지 평균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는 하락했지만, 3월 이전에 상승했던 원자재 가격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생산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현재로선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단계별 물가 흐름도 모두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원재료(5.1%), 중간재(2.8%), 최종재(0.6%)가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총산출물가 역시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4.7% 올랐다.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3월에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소비자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현재로선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