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2차 종전협상 개최 여부를 주목하며 증시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상선 나포와 드론 공격을 주고받고 이란의 협상단 파견 여부를 두고도 혼선이 있는 등 긴장감이 다시 짙어지는 가운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많았습니다.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이 낮으며 휴전이 만료될 경우 대규모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해상봉쇄를 유지할 것이고 나쁜 합의를 맺기 위해 서두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연이어 밝히자 이를 기점으로 장중 증시는 약 1%까지 낙폭을 키웠고 유가도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양측의 힘겨루기를 두고 일각에선 구두 공방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 휴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걸림돌은 호르무즈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신경전인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오바마정부 시절 체결된 핵 합의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힌 점도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닙니다. 이란 외무부는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으며, 장 후반 주요 외신들이 “이란이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보낼 뜻을 밝혔다”는 소식을 전하자 증시는 보합권까지 올라왔습니다. 또한 장 마감 후 파키스탄 언론이 “내일 파키스탄 총리가 양측에 휴전을 2주 연장할 것을 요청했으며 내일 중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만큼 협상의 불씨가 살아날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긴장 고조에도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큰 변동성은 없었고, 유가는 두 유종모두 5% 급등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86달러 후반 그리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습니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주말 사이 구글와 마벨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AI칩을 개발한다는 보도에 마벨은 5.8% 올랐고 기존에 TPU 생산 체결 계약을 맺은 브로드컴은 1.7% 밀렸습니다. M7이 다소 부진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4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비트코인도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또한 모건스탠리가 CPU 수요의 급증을 전망하며 수혜주로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목한 점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오늘 증시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배경에는 협상 기대감에 더해 증시 낙관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ISI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2%가 새로운 고점 경신을 선택하며 전쟁 발발 직후 상승과 하락이 팽팽했던 것과 비교해 증시 낙관론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월가에서도 대체로 증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포모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시장이 전쟁과 유가 상승을 이미 지난 이슈로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블룸버그는 “엇갈리는 분석 속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지와 함께 테슬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과 지표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