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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벌써 지나갔어?…"지금 사야해" 우르르 [박승원의 리테일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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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벌써 지나갔어?…"지금 사야해" 우르르 [박승원의 리테일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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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때 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이 제 세상을 만났다.

    냉방 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편의점 아이스크림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 역시 여름 상품을 예년보다 앞당겨 선보이고 있다.

    ▲에어컨 판매 '불티'…90% 폭증




    이번달 초부터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돈데 이어 중순엔 이미 30도를 넘는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등 냉방가전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직전 일주일(4월 1~7일) 대비 9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 늘었다. 에어컨뿐만 아니라 선풍기 수요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은 100% 급증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4월 말까지 전국 300여개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SUPER 얼리 에어컨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에어컨과 함께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인 'PLUX 저소음 슬림형 실링팬'을 동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한 패키지 구매 혜택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성수기인 5월 대비 최대 17% 할인된 연중 최대 혜택가를 제공하는 등 기존 에어컨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클리닝 서비스도 강화했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여름 가전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성수기 빨라졌다"…편의점 빙과류 판매 '쑥'




    이른 더위를 반기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빙과업계다. 내수 부진과 저출산 등으로 국내 간식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는 이미 역성장 중인 상태다. 실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 2024년 1조4,864억원에서 지난해 1조4,100억원으로 약 5%가량 시장이 축소됐다.

    하지만 최근 초여름 날씨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며 화색이 돌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편의점 아이스크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CU 아이스크림 매출은 직전 일주일(4월 1~7일)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년 4월8일~14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3.2% 늘었다. 올해 증가폭이 3.5배 가량 더 큰 것이다.

    BFG리테일 관계자는 "한창 더울 때 아이스크림 매출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수준의 수치는 아니다"면서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16.0% 성장해 지난해 보다 올해 여름이 더 일찍, 더 가파른 기온 상승을 보이며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둔 봄옷 입지도 못했는데"…패션업계는 '벌써 여름'



    통상적으로 패션업계의 여름 상품은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출시된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봄은 짧아지고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업계에서는 여름 상품을 서둘러 출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올해 역시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패션업계의 여름 마케팅 시계추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반소매 블라우스'의 검색량은 전일(4월15일) 대비 9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름 슬랙스'(736%)와 '반소매'(486%) 등도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검색량이 급증하면서 거래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반소매 블라우스'는 전년 동기 대비 1,094% 급증했다. '체크 민소매'(304%), '여름 면바지'(291%), ‘리넨 카디건’(188%), '반소매'(107%) 등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패션업계는 여름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온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랜스시즈널'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요 선점 나선다"…'여름 전쟁' 본격화

    가전과 식품, 의류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계절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는 '여름 전쟁'에 보다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여름 맞이 프로모션과 캠페인은 물론, 마케팅 주기를 앞당기고, 여름철 타깃을 한 신제품 출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더위로 여름 상품 수요가 조기에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맞춰 차별화 음료, 파우치 음료 등 하절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도 "예년 대비 이른 더위의 시작으로 올해는 4월 초부터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플랫폼 등 다양한 유통 채널들은 여름 상품을 한데 모은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기획·운영하는 등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른 무더위 수요 대응과 함께 쇼핑과 여가 등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반팔 티셔츠를 비롯한 기능성 의류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환경 개선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도 "여름 상품 물량을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조기 운영하는 등 여름 시즌 판촉 활동도 전반적으로 빨라지는 추세"라며 "특히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 트렌드와 맞물려 집객 효과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날씨가 영업과 마케팅의 임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른 무더위가 내수 침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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