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이 35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관련 공시를 진행한 기업들이 전체 배당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중 71%인 566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35조 542억 원으로, 전년(30조 3,451억 원) 대비 15.5%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배당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2.90%를 기록, 전년(-5.09%)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기업들이 주가 상승기에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며 주주 환원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보통주 기준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주가 상승 여파로 전년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국고채 수익률(2.43%)을 상회했다.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3.06%로 더 높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업(3.70%)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했고 전기가스(3.67%), 건설(3.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34.74%)보다 5.09%포인트 상승했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 10곳 중 8곳(81.1%)은 5년 연속 배당을 이어오며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다.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314개사 중 96.8%인 304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들의 배당 총액은 30조 7,599억 원으로 전체 시장 배당금의 87.7%를 차지했다.
특히 스스로를 고배당 기업으로 공시한 255개사의 경우 배당성향이 51.60%에 달했다. 이는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했다는 의미다. 이들의 시가배당률 역시 보통주 3.24%, 우선주 3.96%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는 666개사가 현금배당에 나섰다. 총 배당금은 3조1,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1사당 평균 배당금은 46억8,000만원으로 23.9% 늘었다. 코스닥에서도 5년 연속 배당법인이 432개사로 전년보다 7.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7%로 전년보다 0.108%포인트 상승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배당성향도 37.4%로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다수 상장사가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환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 법인들이 높은 수준의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