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총기 난사와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다쳤다.
전시 상황 속 공습은 잦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수도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번화가인 홀로시우스키의 거리에서 남성 1명이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인근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약 40분간 용의자와 대치하며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후 체포 작전 과정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국이 조사 중이다.
루슬란 크라우첸코 검찰총장은 용의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전과 기록이 있으며 자동화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6명 가운데 4명은 거리에서 숨졌고, 1명은 슈퍼마켓 내부에서 발견됐다. 또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부상자는 최소 14명으로, 이 가운데는 12세 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혼란스럽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내부에 추가 부상자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설득을 이어갔지만 응답이 없었고, 용의자가 인질 1명을 살해한 뒤 현장 대원들에게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후 인질 4명은 구조됐다.
당국은 용의자 명의로 등록된 사냥용 카빈 소총과 총기 허가용 의료 인증서를 확인했으며, 총기 허가가 어떻게 발급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가 주소지로 등록한 키이우 아파트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거리로 나와 총격을 시작하기 전 스스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아파트 주민 한나 쿨리크 씨는 AP통신에 "혼자 살았고 사람들과 인사는 했으나 교류가 많지는 않았다"며 "교양 있고 세련된 사람 같았고 범죄자일 것으로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민간인을 겨냥한 이번 사건의 모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