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수준이 5년 뒤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 3만6,227달러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 3만7,523달러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IMF는 한국이 2028년 1인당 GDP 4만695달러를 기록하며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에는 2029년 돌파를 예상했다가 같은 해 10월 2028년으로 1년 앞당긴 뒤 이번에도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대만은 더 가파른 성장세를 예상했다.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9,489달러에서 올해 4만2,103달러로 6.6% 늘며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이어 2029년에는 5만370달러로 5만달러 선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대만 간 격차는 매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양국 차이가 2026년 4,691달러에서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1년에는 한국 4만6,019달러, 대만 5만6,101달러로 격차가 1만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국가 순위도 엇갈렸다. 한국은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한 계단 밀리는 반면 대만은 32위에서 30위로 올라서며 10계단 넘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올해 1인당 GDP가 3만5,703달러로 지난해 3만5,973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IMF는 일본이 2029년 4만398달러로 한국보다 1년 늦게 4만달러를 돌파하고 2031년에도 4만3,038달러로 한국보다 약 3,000달러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위는 올해와 5년 뒤 모두 43위로 제시됐다.
대만의 성장 배경으로는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였다. 2월 말 평균 6.2%보다 약 1%포인트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무라는 각각 8.0% 성장률을 제시했고, JPMorgan Chase은 기존 8.6%에서 8.2%로 낮췄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1.9%로 목표치 2%를 밑돌았다.
올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에서도 대만 우위가 뚜렷했다. IMF는 대만 9만8,051달러, 한국 6만8,624달러, 일본 5만9,207달러로 추산했다. 대만은 내년 10만달러, 2029년 11만달러, 2031년 12만달러를 차례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5년 뒤인 2031년에도 8만3,696달러에 그쳐 올해 대만 수준보다도 약 1만5,000달러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