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이 1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폐쇄됐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개방한다고 선언하며 미국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등 크게 환호했지만, 글로벌 정세는 하루 만에 다시 얼어붙은 모양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IRGC 해군은 이날 자체 선전 매체인 세파 뉴스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할 것이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RGC는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음으로써 지난 8일부터 하기로 한 2주간의 휴전을 위반한 데 따라 이같이 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외무장관 발표 하루 만에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의 대이란 봉쇄를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을 이란 군부가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적으로 열렸을 때 유조선 10여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발표한 이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피격 사실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잇달아 보고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경고에 가까운' 불만을 표시한 걸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국영방송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적과 연관되지 않은 선박이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엑스 글 직후 "고맙다"며 맞장구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다시 막지 않겠다고 했다거나 농축우라늄을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언급을 쏟아냈고, 이란은 이를 부인하기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란 군부는 18일 미국의 계속된 해상봉쇄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이란 정부와 군부의 엇박자는 강고한 통치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이란 권부에서 실제로 '내분'이 벌어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로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기대감에 부푼 시장은 환호했고, 국제유가가 하룻밤 새 11% 폭락하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주말을 보낸 뒤 개장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우 호르무즈 개방선언과 통제 재개 모두 주말 휴장 기간 일어난 사건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종전협상과 관련해 "시장은 이를 협상 타결을 위한 레버리지로 해석하면서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