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의사 남편'을 앞세운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명품 소비나 고급 주거환경, 호텔 이용 등을 강조하며 전문직 배우자를 둔 삶을 과시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16일 기준 SNS에서 '의사 와이프', '의사 아내'를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끝없이 이어질 정도로 콘텐츠가 넘쳐난다. 일부 영상은 조회수가 600만~700만 회에 달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등장 인물들이 실제 의사의 배우자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병원 홍보나 마케팅 목적의 콘텐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슷한 콘텐츠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직과의 결혼'을 주제로 한 유료 강의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는 '5월 1일 오전 11시 오픈 예정'이라는 안내와 함께 '나는 어떻게 의사와 결혼했는가'라는 제목의 강의가 올라왔다. 강의 목차에는 'SNS에서 의사 남편이 인기인 이유', '한국 사회에서 의사가 가지는 의미', '나는 왜 의사와 연애는 쉬웠을까', '의사 부모들이 조건을 더 따지는 이유', '의사라는 직업을 이해해야 결혼이 보인다', '의사의 인생 사이클 완전 분석' 등이 포함됐다.
'의사 남편'이 대세인 이유를 전면에 내세운 이 강의는 오픈 기념 할인가로 9만9천원인 강의료를 4만9천원으로 책정했다고 안내했다. 여기에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피부 시술 정리본과 체중 관리 꿀팁' PDF를 무료 배포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후 페이지는 제작자의 요청을 이유로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배우자의 직업을 과도하게 상품화하고 결혼을 전략처럼 다루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큰 분위기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배우자의 직업이나 경제력을 고려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콘텐츠가 호기심과 선망을 자극하는 요소를 결합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동시에 결혼과 직업을 과도하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방식은 관계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지난해 4월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희망하는 배우자 조건으로는 '육아·가사 적극적 참여' 97.3%, '직업을 가져야 함' 82.9%, '충분한 소득' 70.4%였고, 여성이 희망하는 남성 조건은 '직업을 가져야 함' 95.4%, '육아·가사 적극적 참여' 93.5%, '충분한 소득' 91.2%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