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려했던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음 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공정 중단으로 최대 30조원까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장슬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장 기자, 조금 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파업을 공식화했다고요?
<기자>
삼성 서초사옥에 나와있습니다.
삼성 초기업노조는 조금 전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의 파업을 공식화했습니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약 70%, 모바일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이 약 30%로 구성된 삼성의 통합형 노조인데요.
현재 조합원 7만4천여명으로 삼성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가입했습니다.
대표 교섭노조 지위를 얻은 만큼,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체계 개편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 측은 이에 맞서, 생산라인 점거나 장비 훼손과 같은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해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여기에 노조가 비가입자의 명단을 공유하고 임직원의 정보 수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인데요.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오는 23일 평택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인데요, 약 4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파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24시간 가동되는 연속 공정이기 때문에 생산이 중단될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산이 중단되면 공정에 투입된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하고, 이후 복구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실제 지난 2018년 삼성 평택캠퍼스에 약 30분간 정전이 발생하면서 5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었는데요.
현재 칩과 설비가격이 모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수십 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 :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하루 약 1조 그리고 최소 20조에서 30조 정도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고객사 이탈이라는 간접적 피해도 우려됩니다.
현재 삼성 측은 쟁의행위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업 일정이 정해져 있는 긴급 사안의 경우엔 이르면 일주일 정도 후 법원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노조의 쟁의행위는 제한되겠지만, 반대로 기각될 경우 파업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삼성 서초사옥에서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