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경기 하방 위험'을 다시 언급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 표현이 나타났다. 지난달 발표한 3월호에서 작성된 '하방 위험 증대 우려' 표현에서 '우려'라는 단어가 빠지기도 했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조금 표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 전쟁 영향으로 소비 기업 심리가 둔화하고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3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 분야 수출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3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7% 늘었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94.1로 전월 대비 0.1p 내렸고 4월 전망은 4.5p 떨어진 93.1로 나타났다.
조 과장은 "경기 하방에 접어든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아직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월 수치인 2.0%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3월 원·달러 환율은 1,530.1원을 기록했고 국고채 금리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높아졌다.
정부는 세계 경제가 중동 상황과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과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상황 변화와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의 신속 집행과 현장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