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산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수출은 하루 520만 배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전주 대비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연료유 등 정제 제품 수출도 하루 약 750만 배럴에 달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전 세계 원유·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공급 확보에 나섰고, 미국산 원유가 주요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수출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에너지 리서치 업체 오닉스 캐피털 그룹 산하의 '더 오피셜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은 "향후 몇 주 동안 미국 걸프 연안에서 선적될 유조선 예약이 많이 잡혀 있는 만큼 수출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4월 미국 원유 수출이 하루 500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의 390만 배럴보다 약 30% 증가한 규모다. 현재 유조선 운항 흐름을 감안하면 5월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해외 구매자들의 미국산 원유 확보 경쟁이 미국 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FT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