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파르게 하락 중인 것은 고학력 여성 인력 증가와 산업구조의 변화, 고령화, 인공지능(AI)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추세 배경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낮아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감소세다.
연구팀은 우선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1991∼1995년생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1∼1970년생 동일 학력 남성과 비교해 15.7%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한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두 번째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를 거론했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초대졸) 이하 학력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보다 2.6%p 하락했는데, 이는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에 대한 노동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AI 확산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2004∼2025년 55∼64세 고령층의 고용률은 12.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증가분에서 관리자·전문직·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이 103.6%에 달했다. 그만큼 해당 일자리에서 청년층 비중은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또 챗GPT 출시 전후 4년간 15∼29세 일자리는 25만5천개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만 25만1천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 청년층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연구팀은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규직 고용 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한편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