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차기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치 행보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해리스는 10일(현지시간) 뉴욕주에서 열린 전국행동네트워크(NAN) 행사에 참석해 2028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단체 창립자인 알 샤프턴 목사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다(I might)"며 "그걸 고려 중(I'm thinking about it)"이라고 답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했기에 "그 직무(대통령직)가 무엇인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며 "미국 국민을 위해 어디에서, 어떻게 가장 잘 일할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맹을 믿지 않는 최초의 대통령", "물가와 비용을 낮추겠다는 거짓말", "건강보험료 상승과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삭감" 등의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2기의 대내외 정책이 실패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리스가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은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가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44%, 7월 38%보다 낮은 수치이자 집권 2기 들어 최저 수준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지지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리스 전 후보는 현재 정치 지형을 활용해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주도하며 중간선거를 계기로 존재감 재부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급히 투입된 점을 부각해 선거 패배 책임론을 완화하려는 전략도 병행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