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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 아니라고"…'50조 미스터리 매도' 증권사 반전 진단

다음주 코스피, 5400~6200선 전망 지정학 피크아웃, 실적 상향 [쩐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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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 아니라고"…'50조 미스터리 매도' 증권사 반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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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상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5400~6200포인트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 이슈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등 실적 상향 모멘텀, 하락 요인으로는 휴전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레바논 간 교전이 이어지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우려도 여전하다”며 “11일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이 포함돼 단기 합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초점은 점차 전쟁이 아니라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골드만삭스(13일), JP모건(14일) 등 대형 금융사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S&P500의 이익 전망치는 점진적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8배대 후반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나 연구원은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라며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금리 시험대…외국인 ‘미스터리 매도’ 변수

    다만, 정책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다음 주 16일에는 차기 미 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의 인사 청문회가 예정돼 있으나, 일부 의원들이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기 전 인준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절차적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청문회에서 워시가 원칙론에 방점을 두게 되면, 시장에서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해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4일 발표될 미국 3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매업체의 가격 전가가 반영되며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증대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성장 주식과 유동성 민감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미스터리 매도'가 계속되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에 60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50조 원 이상 순매도에 나섰다. 아시아 주식형 펀드 기준으로도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자금 유입이 있었으나, 2월 초부터 나타난 외국인 매도는 단순한 전쟁 회피나 원화 약세 우려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전략적 자산 배분에서 한국 비중이 상단에 근접해 비중 조정이 나오고 있을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3월 중순 이후 외국인 선물이 순매수로 전환된 점은 펀드 플로우에 기반하여 외국인 현물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따른 시장 기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관련 '피크 아웃' 인식 역시 살펴야 할 점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원유 수송 정상화 여부와 휴전 유지 기간, 종전 조건 등을 점검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급등하기보다는, 휴전 유지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를 점검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미국의 긴축 우려가 높아지며 시장 금리가 급등했다”며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일부 되돌림은 가능하겠으나, 미국 재정지출 확대와 유가 수준을 감안할 때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고금리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휴전 소식에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완전한 안도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에 대한 피크 아웃 인식이 선반영되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연내 동결 시나리오가 후퇴함에 따라 1~2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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