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지난해 출산율(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이 5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53.8명보다 0.7명 감소한 수치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 줄어든 360만6천400명이었다.
미국 출산율은 2007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령별로는 10대 출산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15∼19세 여성 1천명 당 출생아 수는 11.7명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10대 출산율은 1991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급감 중이다.
20대 출산율도 하락했고, 30대와 40대 여성의 출산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3% 올랐다.
출산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경기침체 영향이 지목되지만,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NYT의 별도 기사에 따르면 2007∼2019년 미국 출산율 하락의 37%는 흑인과 히스패닉, 백인 청소년들의 출산율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사 학위가 없는 20∼24세 백인 여성이 출산율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 베일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이코노미스트는 "(여성들이) 어머니가 되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단지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출산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인구 구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최근 이민자 감소와 낮은 출산율 영향으로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