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기존 거래 구조를 대폭 손질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중동 사태로 불거진 고유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당정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8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회적 대화기구 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4대 정유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큰 틀에서 사후정산제 폐지, 전속거래제 폐지 등 논의했던 것에 대해 전면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4사가 대승적으로 합의해준 것인데, ‘혼합 주유소’라는 콜사인이 등장할 수도 있는 등 이번 합의로 주유소 풍경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간 경쟁이 일어나 자연스레 소비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류세 인하 등 기존의 방식이 아닌 시장이 작동하는 새로운 전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유업계·주유소들의 고질적인 거래 관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원회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사후정산제로 인해 주유소 입장에서는 추후 정산 가격을 모르니 위기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전근대적인 구조를 개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해당사자뿐 아니라 정부, 관련 기관 및 협회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사회적 갈등 사안을 이런 틀 안에서 온전히 얘기하고 협의해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