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핵심 기업들을 하나로 묶는 합병 가능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아직 상장 전 단계임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테슬라와의 결합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예비 상장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IPO는 올해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메가 머스크 합병' 구상도 언급된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역사상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중 하나가 탄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기업 가치만 놓고 봐도 파급력은 상당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합병 이후 약 1조2,500억달러(약 1,840조원)로 평가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2조달러(약 3,000조원)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달러(약 1,620조원) 수준이다. 두 회사가 실제로 합쳐질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협업 프로젝트들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xAI가 AI 에이전트 '디지털 옵티머스'를 개발한다고 밝힌 데 이어, AI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을 공개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WSJ은 머스크가 화성에 인류 문명을 건설하겠다는 장기 목표 아래 자신의 기업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해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가 '머스코노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바클리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지난 2월 "우리가 받은 주요 투자자의 질문은 일론이 결국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쳐 더 광범위한 '일론 Inc.'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결합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향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는 구체적인 합병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