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폐배터리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초기 물량의 수명이 다하면서 버려지는 배터리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삼성이 투자한 성일하이텍이 다음달부터 생산 능력을 2배 키워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일하이텍이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1호 기업인데, 공장 재가동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성일하이텍이 생산능력을 키워서 재가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해부터 1공장과 2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효율성이 좋은 3공장 위주로 가동했는데요.
취재결과, 최근 3공장의 가동률이 90% 수준에 달하면서 2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키워, 5월 재가동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경엔 원료 수급 개선이 있습니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 등을 추출해 재가공하는 곳인데요.
그간 삼성SDI의 폐배터리에만 의존했지만, 최근 폐배터리 조달처 다변화에 성공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자동차 완성차 업체(OEM)에서 원료인 폐배터리를 받게 된 건데요.
원료 수급처를 30여 개에서 100개까지 늘렸습니다.
<앵커>
배터리 기업들은 가동을 줄이고 있는데 성일하이텍은 오히려 키운 건데요. 폐배터리 시장은 분위기는 다른 건가요?
<기자>
오히려 폐배터리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 2,089억 달러, 한화로 300조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기차 초기 물량의 배터리 수명(8~10년)이 지나면서, 버려지는 배터리가 많아진 겁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대안책이 될 수도 있는데요.
최근 광물 가격이 급등하자, 폐배터리 활용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2031년부터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성일하이텍은 유럽 내 대표 폐배터리 전처리업체인 BASF와 5년 공급 계약도 체결해, 유럽 내 입지를 넓혔습니다.
<앵커>
성일하이텍이 유럽 공장을 가진 점도 유리할 텐데요. 헝가리 공장도 곧 가동한다고요?
<기자>
하반기 헝가리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셀 열처리 설비 허가가 약 2년간 늦어지며, 헝가리 공장에선 일부 공정만 가동해 왔는데요.
하반기부터 모든 공정의 가동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도 헝가리에 있는 만큼, 두 기업의 동맹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지분 8% 보유한 3대 주주인데요.
성일하이텍 사업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유지하며 원료 공급과 판매 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성일하이텍이 아직도 적자기업에 머물고 있다는 점인데, 올해는 흑자가 가능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4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천억 원, 38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공장 가동률 상승이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입니다.
증권가에선 3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면 분기에 7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하는데요.
여기에 생산능력을 키운 2공장과 헝가리 공장 생산까지 더해지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