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WTI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고, 환율도 하루 만에 달러당 20원 넘게 급락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의 휴전 기간, 이란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해 재건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해협에 갇힌 선박들은 기뢰 등의 위협이 아직 남아있어 정부 차원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분위기입니다.
39일간의 악몽 끝에 휴전이 찾아왔습니다. 마켓워치 첫 소식, 증권부 조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조 기자. 일단 전면전이란 파국은 피했습니다. 그런데 휴전 합의 발표 후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가 확인됐다는데, 실제 휴전이 시작된 게 맞습니까?
<기자>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휴전이 언제 발효되는지는 사실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재의 큰 역할을 한 파키스탄 총리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여전히 양측의 이견 차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란 측의 성명을 보면 2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열 돼, "이란군의 조율 하에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부터 해협 통행료 부과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통행료는 앞서 알려진 대로 배럴당 1달러 수준, 초대형원유운반선 적재 용량이 통상 200만 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1척 당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0억 원을 징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미국이 말한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에 이란 측 해협 통행료를 용인할지, 그리고 실제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약 800척 선박의 통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확인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휴전 합의를 서로 자신의 승리라 주장했는데요. 미국이 제시한 15개 협상안과 이란의 10개항의 제안이 협상의 기본 틀로 쓰일 전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란 측에서는 추가 공격 금지 보장과 제재 전면 해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및 통행료 부과 권한을 인정하라는 것, 통행료 수익은 오만과 공동 분배하고 이란 재건 비용으로 쓰겠다는 것이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15개 협상안에는 핵 시설 폐쇄,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등 핵 포기 내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도 담겨 있어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휴전이 결국 종전으로 이어질 지 봐야할텐데,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겠죠?
<기자>
물론 'TACO'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직접적인 대면 협상을 통해 한층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또 트럼프가 갖고 있는 시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미국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60일로 제한됩니다.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순간 종료 시점이 설정됐다는 뜻인데, 4월 29일입니다. 오늘로부터 2주간의 휴전이 끝나면 약 1주일 정도가 남게 되는 것이죠.
물론 추가로 30일 철수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강제 의회 투표나 자동 철수 요구에 직면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이번 대이란 군사 행동이 "군사적 이득에 비해 민간이 피해가 과도하다.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고요.
미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협상 맥락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은 이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며 "이란은 여전히 세계 경제를 압박할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며, 트럼프가 다시 전쟁을 시도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의 강한 반등에 이어서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관건인데, "본격적인 강세장이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자>
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유가입니다. 브렌트유 15% 급락해 한때 95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여전히 전쟁 이전 가격보다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배럴당 90달러 대의 유가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고, 일각에서는 전쟁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 내년 4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전쟁이 종결을 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제 인플레이션, 물가와 금리에 대한 2차 충격 우려가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금요일(10일)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데, 전쟁 개시 후 휘발유 소매 가격이 40% 가까이 뛰어서 전쟁발 물가 상승 폭이 역대급일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생산과 유통 전 과정으로 이어지는 '물가 도미노' 여파도 현실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워플레이션(Warflation)'이라고도 하죠. 나프타 현물 가격 60% 급등하면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합성섬유, 모든 생활 제품의 출발점인 만큼 실생활 물가 여파가 2~3개월 뒤부터 나타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이중 긴축'의 덫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씨티그룹의 나단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의 경험만으로 판단하기에 이번 공급망 파괴의 골이 너무 깊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협상 일정을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번 중재의 결정적 역할을 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오는 10일 양국 대표단이 대면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현재 헝가리 방문 중인 부통령 JD 밴스가 파키스탄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고요.
이란 측에서는 미국과의 실무 회담 경험이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그리고 이번 전쟁 내내 대외적인 목소리를 담당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가장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은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있고, 큰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협상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