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대폭 수정돼 7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은 기존 결의안을 손질한 수정안 초안을 마련해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바레인이 중동 국가들과 미국의 지지 아래 제출한 결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차단·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방어적 수단'을 승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무력 사용을 사실상 허용하는 표현에 대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표결은 한 차례 연기됐다.
중국은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심각한 결과가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레인은 표현 수위를 낮춘 새 초안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수정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방어적 성격의 협력을 통해 항행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또한 무력 사용 승인 대신 '해협을 폐쇄하거나 방해하려는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지지한다'는 표현이 사용됐다.
다만 대응 수위를 낮췄음에도 결의안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과 함께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비토가 없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고 있는 이란은 이번 결의안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러시아에 채택 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