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이라는 선택지를 실제로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란 작전의 위험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군이 이란 깊숙한 지역까지 진입해 조종사를 구출하고 철수까지 성공한 경험이 이러한 강경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하는 방안과, 특수부대를 통해 이란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탈취하는 작전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시나리오 모두 작전 난이도가 높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일럿 구출 작전을 계기로 더 대담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이란 영토 한복판에 급유 거점을 구축하고 수 시간 동안 이란군의 접근을 막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구출 작전이 지상군 투입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작전 과정에서 미군은 이란 기지에 고립된 MC-130J 수송기 2대를 폭파해야 했고, 저공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공격받아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F-15E 격추도 미군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미군 전투기가 적에 의해 격추된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군 수송기 폭파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군의 지상 작전은 더 큰 위험이 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악 지형 지하에 숨겨진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고 안전하게 철수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로 늦추면서, 그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