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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에 맞으면서도 병원 못 갔다…'캐리어 시신' 참극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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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에 맞으면서도 병원 못 갔다…'캐리어 시신' 참극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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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 상황 속에서 딸을 보호하려던 50대 여성이 사위의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숨지고 시신까지 유기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피해자는 장기간 폭행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조모(27)씨는 올해 초부터 장모 A씨(사망 당시 54세)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딸 최모(26)씨가 결혼 직후부터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자 이를 막기 위해 대구 중구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이사 이후 조씨는 "이삿짐 정리를 빨리 안 한다", "집안에서 시끄럽게 군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장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딸 최씨 역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보복이 두려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A씨는 장기간 폭행을 당하면서도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A씨는 지난달 18일 원룸에서 1시간 넘게 폭행을 당하다 숨졌다. 시신에서는 갈비뼈와 골반 등 여러 부위의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딸이 진술한 바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그간 사위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음에도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사망 직후 시신 은폐…소형 캐리어에 구겨 넣어 유기

    조씨는 범행 직후 시신을 은폐하기 위해 여행용 캐리어에 A씨를 넣고, 아내 최씨와 함께 도보로 이동해 신천에 유기했다. 이동 거리는 약 10~20분 정도였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는 세로 약 50㎝, 가로 40㎝, 두께 30㎝ 크기로 확인됐다. 조씨는 이 작은 공간에 시신을 무리하게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최씨도 남편의 강요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시신 훼손이나 혈액 제거 시도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도 다량의 혈흔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기된 캐리어는 약 2주간 발견되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하류 약 1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평소 인적이 드문 곳에 가라앉아 있던 캐리어가 폭우로 수위가 상승하면서 떠내려온 뒤 돌에 걸리며 시민에게 발견된 것이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당일 조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지난 2일 조씨는 존속살해와 시체유기 혐의로, 최씨는 시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현재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직후 시신 유기 방법을 검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사인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정밀 부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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