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며 경고 메세지를 재차 내놨다. 이란 역시 "지옥문은 트럼프에게 열릴 것"이라며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양측 모두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후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4월 6일로 열흘 연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습 영상을 게시하며 "이번 테헤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군(이슬람혁명수비대)을 형편없고 현명치 못하게 이끌어온 군 지도부 다수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 "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정, 그리고 하르그 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우리의 사랑스러운 '체류'를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위협했다. 아랍권 매체 이들이스트아이에 따르면 이란 중앙군 사령부 장성 알리 압돌라히 아리아바디는 4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경고를 "무력하고, 초조하며, 이성을 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하탐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만약 적대 행위가 고조된다면 지역 전체가 당신들에게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며 "이란을 패배시킬 수 있다는 환상은 곧 당신들이 빠질 수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새로운 방공망 전력을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사용해 미군 전투기 한 대, 드론 세 대, 크루즈 미사일 2기를 격추했다며 "적들은 우리가 이 나라의 젊고, 지식이 있고,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만든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현장에서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대이란 군사작전 도중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미군 병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FT에 따르면 해당 전투기 탑승자 2명 중 조종사는 구조됐으나, 무장통제사(WSO)로 알려진 나머지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미국은 조종사를 찾기 위해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를 이란 상공에 투입했지만 공격을 받고 소득 없이 복귀했다. 이란은 현재 미군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 일대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향해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수색을 독려 중이다.
미국 언론은 조종사가 이란에 포로로 잡힐 경우 미국 내 전쟁 여론은 더 나빠지고 이란과의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거라고 관측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