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독일 내에서 고속도로(아우토반) 속도 제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료 소비를 줄여 에너지 가격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독일 연방정부 자문기구인 경제전문가위원회의 베로니카 그림은 3일(현지시간) 일간 라이니셰포스트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아우토반 속도 제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서 펠릭스 바나샤크 녹색당 공동대표 역시 "연료 소비를 즉각 줄여 가격 상승을 막고 업무 때문에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들을 간단한 방식으로 도울 것"이라며 아우토반에 한시적으로 속도 제한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도로 속도 상한이 없는 국가로, 전체 고속도로의 약 70% 구간이 무제한으로 운영된다. 환경 보호와 교통 안전을 이유로 속도 제한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우토반 고속 주행이 국가 경제 중추인 자동차 산업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탓에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20일 제한 속도를 시속 10km 이상 낮출 경우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파트리크 슈니더 교통장관은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체 맥락에서 보면 사소한 문제"라며 속도 제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