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신인 선수가 늦잠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한국시간) MLB닷컴 등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 신인 포수 카터 젠슨은 이날 미주리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지각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초 구단은 전날 3시간 36분 난타전 이후 체력 안배가 필요한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 대신 젠슨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젠슨은 경기 전 공식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구단은 그의 부모를 통해서까지 연락을 시도한 끝에 상황을 확인했다.
젠슨은 "알람을 듣지 못하고 잤다"며 "지금 경기장에 가는 중인데 경기 한 시간 전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캔자스시티는 라인업을 급히 수정했고 지명타자로 예정돼 있던 페레스가 다시 포수로 나섰다.
젠슨은 이날 1-2로 뒤진 9회 대수비로 출전했지만 팀은 1-5로 패했다.
경기 후 맷 콰트라로 감독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그는 아직 어리다.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아마 오늘 출근길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도 상황을 파악하느라 힘들었다"며 "본인이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젠슨은 경기 후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알람을 듣지 못하고 계속 잤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잘못"이라며 "동료와 코치진,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