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며 주요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하지만 반도체와 금융지주 등 업종별 톱픽 기업의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강화된 이익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 삼성전자, AI 특수로 역대급 실적 호전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특수와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을 2만 8459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EPS 6564원 대비 333.6% 늘어난 수치다. 연결 영업이익은 221조4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가격이 폭등한 결과다.
이 연구원은 "이란 전쟁 등 대외 변수와 글로벌 소비 경기 침체로 가전·스마트폰 등 D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면서도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이익 체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특별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유지했다.
▲ 하나금융지주, 빠른 순이자마진 개선
금융권 톱픽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꼽힌다. 경쟁사 대비 빠른 순이자마진(NIM) 회복을 바탕으로 순이자이익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2026년 EPS를 1만 689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EPS 1만 4795원보다 14.2% 늘어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4만 7000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환평가 손실 650억원이 반영되겠지만, 본업인 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이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6년 주주환원 수익률이 7.4%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환율 상승 등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POSCO홀딩스, 판가 인상 사이클 진입…2분기 본격 이익 개선
철강 업종의 POSCO홀딩스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압박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돌파하며 수익성을 지켜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POSCO홀딩스의 2026년 영업이익을 3조 2860억원, EPS를 2만 7752원으로 추산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28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며, 3월부터 본격화된 판가 인상 효과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외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가격 강세 수혜와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리튬 생산 법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적자 폭 축소가 전사 이익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하며, 실적 모멘텀과 철강 판가 인상 사이클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