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강조한 가운데 해상 풍력이 원유의 대체재로 급부상했습니다.
최근 지원 법안이 시행된 데 이어 국내외에서 일감이 쏟아지자 글로벌 1위 타워 제조사 씨에스윈드가 대규모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소외됐던 해상 풍력이 왜 재조명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국제 유가를 따라 화석 연료 발전 단가가 급등해섭니다.
그러자 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화석 연료에 의존하면 미래가 위험하다. 대한민국 전체가 재생 에너지로 신속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 재생 에너지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에너지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태양광 같은 육상 재생 에너지보다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해상 풍력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달부터 허들은 낮추고, 혜택은 높인 해상 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 특별법을 시행하며 지원에 나섰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지난달 30일 1.8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기 도입 사업 입찰을 공고하며 모처럼 발주를 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내 해상 풍력은 수요가 감소한 데다 복잡한 인허가 등으로 지지부진했는데요.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기자>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전보다 사업 추진이 용이해진 건 분명합니다.
국내 시장은 시장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까다로운 인허가로 시간이 오래 걸려서 미진했습니다.
실제로 기업이 직접 입지를 발굴하고 주민과 협의도 하고 여러 부처의 승인도 받아야 해서 10년은 지나야 첫 삽을 뜰 수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특별법 시행에 따라 정부가 업체를 대신해 모든 작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기간이 절반 정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은 사업 기간이 줄면 불확실성도 해소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정부도 지난해 0.35GW에 불과했던 국내 해상 풍력 발전 설비 규모를 오는 2035년 25GW로 키우겠다며 판을 깔아주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해상 풍력이 활성화돼야 시장이 커질 수 있을 텐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이자 인접국인 대만이 눈에 띕니다.
대만은 오늘(1일) 자국에서 추진되는 4.5GW 규모 해상 풍력 도입 사업 ‘라운드 3.3’ 입찰에 돌입했습니다.
라운드는 1, 2, 3 총 세 시리즈, 각 세 단계로 1, 2 시리즈는 끝났고, 3 시리즈는 3.1, 3.2에 이어 연내 3.3 사업자가 선정됩니다.
3.3은 기존보다 전력 판매 기간이 5년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고 외국계 대상 금융 지원도 확대돼 우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대만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3.3을 포함해 총 15GW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국들이 해상 풍력에 공을 들이고 있군요.
국내 업체 중에서는 어떤 곳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글로벌 해상 풍력 타워 1위사인 씨에스윈드가 꼽힙니다.
해상 풍력 발전기는 터빈을 따라 타워 같은 상부 구조물과 전선 등 하부 구조물이 뒤따르는 식입니다.
그래서 타워나 전선 제조사들은 터빈사만 잡으면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씨에스윈드도 글로벌 1위 터빈사 베스타스 등 글로벌 톱 티어 4곳이 고객사인데, 매출과 영업익 90%가량이 4군데에서 발생됩니다.

한국과 대만에서도 4개사 등이 물량을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씨에스윈드가 여러 하청 계약 체결을 통해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나라에서 앞으로 10년간 나올 발주 규모를 합산하면 총 40GW로 최신 15MW(메가와트)급 발전기 약 2,700기를 깔아야 합니다.
타워는 발전기마다 평균 가격 75억 원짜리가 1기씩 들어가는데, 2,700기면 우리 돈 20조 원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앵커>
금액이 크다 보니 일부만 수주해도 실적도 단숨에 뛰겠군요?
<기자>
씨에스윈드는 현재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해상 풍력 도입 사업 2건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는데, 올해 안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2조 5,000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불어나는 수주 잔고에 계속해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수주가 실적으로 본격 반영되는 내년의 경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6%, 19% 늘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도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주의 90%를 미국 등에서 거두고 있는데 미국 공장 가동률이 급상승하면서 AMPC, 즉 세액 공제액도 올해 20% 불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2023년에는 덴마크 하부 구조물 회사인 블라트를 인수하며 터빈, 타워 같은 상부 구조물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