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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0만원이 250만원 됐어요"…원화만 유독 흔들린 이유

이란발 공포가 키운 1,500원대 1,500원대, 위기 아닌 오버슈팅 WGBI 편입 구원투수 기대 [쩐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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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0만원이 250만원 됐어요"…원화만 유독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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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긴 현 수준은 지정학 리스크와 무역·경상 수급을 감안해도 ‘위기형 약세’에 가깝다는 평가다. 구조적 위기라기보다 외국인 주식 매도와 위험회피 심리가 만든 오버슈팅 구간이라는 진단이다. 4월 이후에는 외국인 배당 역송금,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자금, 이란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고점 조정 여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 전쟁 확전 우려와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지만, 한국 CDS 프리미엄과 대외부채 등 건전성 지표는 위기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필리핀·태국 등과 비교해도 한국 CDS가 유독 크게 뛰지 않았고, 최근 1주일 원화 약세 구간에서 오히려 CDS가 하락한 점은 ‘지정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낙폭’이라는 진단에 힘을 싣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전쟁 개시 이후 원화가 약 6% 빠지며 주요 통화 가운데 낙폭 상위권에 올랐다”며 “CDS, 대외건전성을 감안해도 지금 레벨은 위기 수준에 근접한 과도 약세”라고 말했다. 그는 “차트상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이었던 1,580원(2009년 3월) 안쪽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오버슈팅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 경상수지 견조…문제는 외국인 주식 이탈

    실물 측 ‘달러 유입’ 여력은 오히려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무역수지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반도체 가격 반등 등에 힘입어 글로벌 상위권 개선 폭을 기록했다. 2020~2024년 월평균 무역수지와 비교하면 2025년과 2026년 1~2월 무역흑자는 6배 가까이 늘었고, 경상수지를 통한 달러 유동성은 “견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을 키웠다면, 지금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축소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는 구도”라며 “전쟁과 ‘터보퀀트’ 사태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한국, 대만, 독일, 일본 등 반도체·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주가·통화 동반 조정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금융계정,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와 위험회피 정점 통과가 환율 반전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구조적 위기 아냐…연평균 1,460원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500원대 환율은 외환보유고 고갈, 글로벌 신용경색과 같은 구조적 위기와 함께 나타났다. 이번에는 CDS, 대외부채, 외환보유액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숫자는 비슷해도 성격은 다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1,500원대는 절대 레벨보다 ‘어디서부터 얼마가 올랐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란 전쟁 전 1,440원 수준에서 5.8% 절하된 상태인 만큼, 영점(기준점)이 올라간 상황에서의 조정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하루 100척 안팎에서 1~5척으로 줄어든 가운데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대체 에너지원 전환도 더딘 편이라 이번 위기에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비축유·긴급 도입분을 모두 감안해도 약 81일치 소비분에 그치는 만큼, 경기에 대한 눈높이 하향과 함께 원·달러 환율 전망을 연평균 1,460원(2분기 1,490원·3분기 1,440원·4분기 1,450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연중 2.8% 올랐고, 위안화·엔화·루피 등 아시아 통화가 0.6~4% 절하된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낙폭은 확실히 과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 완만한 약세, 원화 되돌림



    미국·유럽·일본 통화정책은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원화 되돌림’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유가 급등발 물가 상승을 ‘일시적’으로 보는 분위기 속에 연내 9월 한 차례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한 반면, ECB와 일본은행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금리차 축소는 달러 강세를 되돌리는 요인이며, 달러 인덱스가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원·달러 환율도 방향성 측면에서 달러 약세·원화 반등 흐름을 따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란 대통령의 휴전 준비 발언으로 전쟁 종식 기대가 살아나자 글로벌 위험자산이 일제히 랠리를 보였고, 달러 인덱스도 100선 아래로 밀렸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주식 매수 전환, 수출 네고(달러 매도) 유입이 겹칠 경우 장중 1,500원 하회 시도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입업체 저가 매수,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 등 실수요가 하단을 받치는 만큼 단숨에 1,400원대로 복귀하기보다는, 전쟁 진정 속도와 위험선호 회복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춰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4월 변수, 배당 역송금·WGBI·전쟁

    4월 외환시장은 외국인 배당 역송금, 한국 국채의 FTSE WGBI 편입 자금, 이란 전쟁 진정 여부가 동시에 작용하는 ‘수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 연간 배당 규모와 외국인 지분율을 감안하면 4월 한 달 10조원대 초반 배당금이 역송금 수요로 달러를 밀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4월부터 8개월간 진행되는 WGBI 편입을 통해 최대 60조~90조원 수준의 외국인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배당 역송금은 3월 외국인 매도대금인 30조원대와 맞먹는 규모의 달러 수요를 유발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라는 한계가 있다”며 “반대로 WGBI 편입은 환헤지를 감안해도 월 수조원대의 원화 매수 수요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달러 공급 요인이라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연간으로는 추가 급등보다는 점진적 하락 압력이 우세한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물환이 아닌 조달시장 기준으로 보면 달러는 ‘부족’이 아니라 ‘풍부’한 상태인 만큼, 긴장 완화와 함께 수출업체 네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는 시점이 오면 지금의 고환율 부담은 상당 부분 되돌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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