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 개미'의 국내 복귀 유도를 골자로 한 '환율 안정법'이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현재 개설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가 6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시장 복귀 대기 중인 잔고는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총 보유액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는 총 5만7천여개에 달했다.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시된 특별 전용 계좌인 RIA는 지난달 23일 출시됐다.
출시 8일 만에 6만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국내 시장 복귀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는 1만개가 넘는 계좌가 개설됐다.
RIA는 해외주식을 입고·매도한 뒤 원화나 국내 주식 등에 재투자하고 1년 이상 유지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기준 1인당 최대 5천만원이 한도다. 시점에 따라 5월 31일까지 매도 시 양도소득세를 100%, 7월 31일까지는 80%, 12월 31일까지는 50% 공제받는다.
RIA에 입고한 해외주식 5천만원을 매도해 2천만원의 매매차익이 발생한 경우 올해 5월 중 매도 시 내야 할 세금이 없어진다. RIA 계좌를 통하지 않는다면 385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다만 RIA 누적 입고금액은 약 3천300억원 수준(KB·하나증권 제외)으로, 지난달 27일 미국 시장에서 '서학 개미'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 가치액 1천486억 달러(약 223조원)의 0.15%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뉴욕 증시가 지지부진해 서학 개미들이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국내 증시도 중동전쟁에 따라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를 비롯해 미국 주가가 오히려 내려가면서 서학 개미들이 산 주식들이 물려 있을 수 있다"며 "게다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미 증시는 하락하고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복귀 요인이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커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서학 개미의 복귀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