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31일 5,05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3.55포인트(2.53%) 내린 5,143.7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장 초반 5,000선을 위협받았으나 장중 하락폭을 줄여 5,20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며 급등하자 장 후반 다시 낙폭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3조8,38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268억원, 24,388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형주 전반의 약세로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고 특히 반도체 종목 중심의 낙폭 확대가 지수 하락 압력을 키운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붐에 치솟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 속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7.56% 급락한 8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부담을 의식하며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9.88%), 샌디스크(-7.04%), 인텔(-4.50%)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치수는 4.23%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우(-5.86%), 현대차(-5.11%), LG에너지솔루션(-3.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1%), 두산에너빌리티(-2.55%),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1.69% 오른 120,2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87억원, 49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87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약세를 보였다. 삼천당제약(29.98%), 에코프로(-4.91%), 에코프로비엠(-5.55%), 알테오젠(-3.67%), 레인보우로보틱스(-3.16%)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동시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환율 상단이 더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안정 없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이란 사태가 확전 양상으로 치닫을 경우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