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심근경색 환자, 베타차단제 평생 복용 안 해도 된다"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 중단 가능성 제시 "불필요한 약물 복용 중단 계기 될 것"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 환자, 베타차단제 평생 복용 안 해도 된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알려진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베타차단제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재발,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힌 표준치료로 사용 중이다.

    그러나 최근 관상동맥중재술(PCI) 등 심혈관 치료가 발전하면서, 심근경색 후 ▲최소 1년 이상 베타차단제를 복용 ▲좌심실 수축 기능 장애나 심부전이 없어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평가받는 환자에서도 장기 복용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관찰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후 안정된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중단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심장 분야 권위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SMART-DECISION)는 지난 관찰연구의 결과를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으로 직접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의 국가 지원 과제에 선정, 5년간 심근경색연구회와 협업해 수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다.

    그 결과, 한주용 교수 연구팀(최기홍, 강단비 교수)은 심근경색 후 안정 상태라면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해도 복용을 유지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상자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4월 사이 국내 25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 후 최소 1년 이상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심부전이 없으며 좌심실 박출률 40%이상인 환자 2,540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63.2세, 남성 비율은 87.2%였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3.1년이다.


    연구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재발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이 복용 중단군인 1,246명 중에서는 58명, 복용 유지군인 1,294명 중에서는 74명 발생해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나타났다.

    심장 기능이 보존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유지하지 않아도 임상적으로 안전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최기홍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 치료 환경이 크게 발전하면서 과거와 달리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보존된 환자가 많아졌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한 교수는 “안정된 상태의 심근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복용 중단이 복용 유지에 비해 비열등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심근경색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불필요한 약물의 장기 복용을 중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료기술을 검증한다는 연구 성격에 맞게 사망·재입원 등 임상 결과와 함께 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삶의 질 지표도 주요 평가지표로 포함됐다. 삼성서울병원이 환자 삶의 질 등 환자중심 지표를 임상 현장과 연구에 적극 도입하는게 반영된 결과다.

    해당 연구는 권위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 최신호에 실렸다. 또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 한주용 교수가 직접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심근경색 환자의 장기 치료 전략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약물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을 전했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