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가격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장중 전장보다 5.5% 오른 톤(t)당 3천49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31일 오전 기준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해 3천449.8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중동 핵심 생산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은 지난 28일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생산 시설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연간 생산 능력은 160만t 규모의 EGA 알타윌라 제련소가 상당한 손상을 입었고, 직원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지역 알루미늄 수출이 이미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치며 공급 불안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약 9%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S&P글로벌에너지의 에이프릴 케이 소리아노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알루미늄 시장에 큰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 업계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공급 위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맥쿼리 그룹의 조이스 리 원자재 전략 분석가도 "공습 이전의 시나리오에서도 현재 가동 능력의 20%인 80만∼90만t 규모의 생산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번 공급 중단 사태는 세계 알루미늄 시장을 공급 부족 상태로 몰아넣을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알루미늄은 전자, 운송, 건설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가격 변동이 산업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 당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과잉 생산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알루미늄 생산량을 연 4천550만t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이 알루미늄 공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업 기업 ACG메탈스의 아르템 볼리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알루미늄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자국 내 운영을 중단시킨 다수의 제련소를 재가동해 글로벌 물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